어제오늘 어떤 MT를 다녀왔습니다.
다른 직장에서 훌륭하게 커리어를 쌓아 나가는 선배들로부터 '리더의 역할과 바람직한 작업 위임 요령'에 대해 들을 수 있었습니다! 새벽 6시에 말이죠.
초보 팀장으로서, 앞으로 개선할 부분이 많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작업을 팀원에게 위임할 때 이런 경우가 있죠.
예를 들어 창작 모드 UI를 개선하고 싶다고 팀장이 말합니다.
이때 애매모호한 스펙을 이야기하며 팀원에게 일을 맡깁니다.
팀장은 '이미 있는 창작 모드 UI의 요소들을 모두 그대로 가져가면서 시각적으로 예쁘게 보이도록 그래픽 새로 그리고 배치만 다시 해 오겠지?'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작업 초안을 팀원이 가져오면, 팀장이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부분이 많습니다.
없어진 버튼도 있고, 인접해 있어야 할 두 버튼의 위치가 멀리 떨어져 있으며, 팀장이 생각하는 중요한 것들이 뭉개진 초안이 나옵니다.
그러면 그제서야 "어... 이건 당연히 이래야 하는데 지켜지지 않았어. 바꿔서 다시 그려 봐." 하고 요구합니다.
이 상황은 최악의 리딩 방식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팀원 입장에서는 처음에 작업을 받을 때 무엇을 해야 할지가 명확하지 않습니다.
심지어는 이 작업이 왜 필요한지도 모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쨌든 일을 받았으니 이 부분이 팀원 자신에게 부여된 자율성이라고 해석하고 초안을 나름대로 만들어 가져갑니다.
그런데 이제서야 팀장이 "당연한 것을 안 지켰어."라며 지적을 합니다.
화가 나겠죠.
열심히 만든 결과물을 인정받지는 못하고, 추가 작업만 늘어난 상황입니다.
업무를 해도 전혀 자기 효능감을 느낄 수 없죠.
팀장의 생각을 맞춰야 하는 불쾌한 게임이 되어 버립니다.
팀장으로서 작업을 위임할 때 어떻게 했어야 할까요?
방향성(왜?)을 팀장 본인이 명확히 인식하고 팀원에게 전달해야 합니다.
작업 시작 전에 명확한 스펙(무엇?)과 체크리스트를 전달해야 합니다.
작업 시작 전에 이번 업무의 성과를 측정할 기준(어떻게?)을 전달해야 합니다.
모든 의사결정과 판단의 기준이 일관적이고 공정해야 합니다.
이것은 팀장이 팀원의 존경심을 쌓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팀원이 팀장을 존경하지 못하면 서로 오래 일할 수 없게 됩니다.
스스로 반성해 보니, 위의 네 가지 중 제가 제대로 지키고 있는 것이 거의 없었습니다.
이러니 팀원이 업무에 불만을 갖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우리가 Claude나 Codex에게 코딩 작업을 맡기는 경우를 생각해 봅시다.
한 마디만 던지고 "해줘~" 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저의 경우에는 AI를 사용할 때 스펙을 상세하게 마크다운 문서로 정리해서 넘깁니다.
알려진 특이 케이스가 있다면 이 또한 문서에 미리 포함해서 전달합니다.
그리고 작업을 즉시 수행하게 하기보다 먼저 계획(plan)을 짜오도록 합니다.
이 계획을 제가 보고 검토하면 종종 이상한 부분들이 있습니다.
이들을 모두 정정 요청하고, 문제가 없을 때 작업 수행을 승인합니다.
작업이 완료된 후에도 제가 직접 변경된 코드를 살피고 동작을 테스트하죠.
이렇게 해야 불필요하게 왔다갔다하는 횟수를 줄이고 명확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습니다.
팀원과 일할 때에도 마찬가지겠죠.
심지어 AI와 다르게 사람과는 자잘한 요청을 자주 요구할수록 감정이라는 것이 쌓이기 쉽습니다.
그래서 작업 전에, 바뀔 일이 없는 명확한 스펙과 체크리스트를 전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업무를 시작할 때의 체크리스트가 업무 끝날 때의 체크리스트와 최대한 비슷할수록 깔끔한 작업 위임이 가능해집니다!
최근에 준비했던 중간평가나 공모전들을 보면, 채점 기준이 공고문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것이 미리 공개되어 있기 때문에 참가자 입장에서 목표를 인지하고 더 효율적으로 평가를 준비할 수 있게 되죠.
작업을 팀원에게 건넬 때에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스펙과 성과 측정 방식에 대해 미리 정의해서 팀원에게 전달하려고 합니다!
대신 그 과정에서 팀원의 업무 방식을 감시하는 일은 줄이려고 합니다.
꼭 지켜야 할 원칙과 팀원이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사항을 분리하여 명확히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우리 팀원이 작업 후에 뿌듯함을 느낄 수 있도록, 그리고 팀원에게 존경받는 팀장 겸 대표가 될 수 있도록 많은 변화를 시도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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