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자 코멘트
〈다시, 길을 걷다〉를 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 저는 책 읽는 것 좋아하고 창작에 관심은 있었지만, 오랫동안 게임을 플레이하는 유저 쪽이었습니다.
아트도 프로그래밍도 시나리오 제작도 제 전공이 아니었습니다. 할 줄 아는 게 없었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AI의 힘을 체험해 보고 '이 정도면 나 같은 문외한도 1인 개발로 게임 만들 수 있겠구나' 싶었고, 마침 올해 육아휴직 중이었기 때문에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제가 좋아했던 게임의 형태를 빌어 세상에 내놓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목 ‘다시, 길을 걷다’에는 어떤 상징이나 메시지가 담겨 있나요?
- 심플하게 인생을 '길을 걷는 것'으로 비유한 제목으로서 주인공 고해원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이 시작하는 과정을 한마디로 표현했습니다.
사실 시나리오 다 써놓고도 제목 정하기가 참 어려웠습니다만, 게임 속에 윤동주의 시 '길'을 인용하면서 이거다 싶어 정해졌습니다.
본 작품은 어떤 장르의 비주얼노벨인가요? (예: 미스터리, 심리, 감성 등)
- 대한민국 학교를 배경으로 체벌과 학폭이라는 폭력의 연쇄가 리얼하게 그려지는 달달함 0%의 무겁고 진지한 노벨로, 심리 위주며 약간의 미스터리가 곁가지로 있습니다. 선택지가 없어서 키네틱 노벨이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래픽이나 아트워크는 어떤 방식으로 제작되었나요?
- 직접 찍은 사진을 가공해서 배경 그래픽을 만들었고 필요한 경우에는 AI(Sora)로 만든 그림을 같은 필터로 가공했습니다.
현실의 공간이 비현실적인 느낌을 주는 효과를 의도했고 프라이버시 보호의 측면도 있었습니다.
캐릭터들은 기본과 확대의 2패턴 실루엣으로만 등장합니다.
아트 문외한의 고육지책이었습니다만, 유저의 상상력을 자극해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카마이타치의 밤' 느낌도 약간 의도한 바입니다.
게임의 사운드나 음악은 어떤 분위기를 의도하셨나요?
- 개인적으로 노벨류 게임에서 사운드는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운드 노벨'이라는 장르명도 있으니까요.
저는 아트가 별로인데다가 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기에 현실감을 줄 수 있는 다수(31개)의 효과음을 활용했습니다.
또한 BGM도 상황에 맞는 곡들을 찾아서 16곡 들어갔습니다.
무료 음원 사이트에서 이것저것 비교해보고, 볼륨 높낮이를 맞추는 과정도 거치면서 꽤 공을 들인 것 같습니다.
개발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이나 인상 깊었던 에피소드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 제 어시스턴트는 챗GPT, 클로드, 소라였습니다. 엔딩 크레딧에도 넣을 정도로 정말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시나리오 교정, 그래픽 제작, 프로그래밍 질문, 렌파이 기능, 상점 페이지 내용, 일본어판과 영어판의 번역 등 AI의 힘이 없었다면 끝까지 완성하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전체 게임 개발은 한 달 정도 걸렸는데, 게임 플랫폼의 상점 페이지를 만드는 거나 심사하는 것 등이 개발기간만큼 걸려서 놀라웠네요.
다른 비주얼노벨과 비교했을 때 본 작품만의 차별화된 특징은 무엇인가요?
- 대부분의 학원물 비주얼 노벨은 학생이 주인공이지만, 이 게임은 교사라는 어른의 시선이 혼재되며 도덕과 무력함 사이에서 고뇌하는 현실적인 모습이 그려집니다.
소재 면에서도 체벌과 학폭을 리얼한 묘사로 그리고 있어서 간접체험 정도는 해볼 수 있습니다(이게 장점인가...).
제작 중 특히 중요하게 생각한 주제나 메시지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 앞에서도 말했지만 비교적 잘 보이지 않는 '교사의 입장'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과거의 이야기를 보여주면서 학교에서 맞아 본 세대와, 그게 사실인가 경악하는 세대 간의 이해를 넓힐 수 있다면 좋겠다는 바람도 있었습니다.
엔딩이나 스토리 구조를 설계할 때 고민했던 점이 있었나요?
- 과거와 현재를 대비시키며 폭력에 맞서는 현실적인 해결책을 찾고자 고민했습니다.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그럭저럭 잘 마무리한 것 같아요.
또 엔딩 이후 타이틀 화면이 바뀌는데, 유저도 그 안에서 현실을 바라보고 희망을 찾으시기를 바랐습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길을 걷다〉를 플레이할 유저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길어야 2시간이면 끝나는 닫힌 결말의 무료 단편 노벨입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매운맛일 수도 있겠으나 관심이 가신다면 읽어봐 주세요.